만 6년 전쯤?
2012년도 7월경
10년 가까이 검도를 쉬고 있던 날
갑자기 검도가 하고 싶어졌다.
아마 학업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
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강박관념을 만들었고
그 방법이 검도였을 것이다.
그러나 석사찌그래기는 당연히 도장다닐 시간은 없었고
어떻게든 해보려는 생각에 학교 동아리를 들어갔다.
- 학교 특성상 대학원과정의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있는 편이다 -
인원은...2명....
모두 단외자였다.
'형님들 잘 계시죠?'
오랜만에 잡아본 죽도가 정말 좋았고
내 생애 처음으로 호구도 맞췄었지만
대학원 특성상 시간들 맞추기도 힘들었고
유단자도 없었고
흠
흑흑
1년 정도 지났을 때였나?
박사과정 동기 '정영환 박사'가 나와 같은 2단이라는 것을 알았다.
그것도 자신도 2단이니 같이 동아리 활동을 하자고 제안해왔다.
잠깐 또 활기를 갖다가 각각 바쁜 스케쥴....
그래도 어찌저찌 동아리는 유지되었다.
형님들이 졸업해서 나가고
동아리에 흥미를 잃어서 나가고
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오고 또 금방 나가고
...
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1년 기준 총 운동회수는 10회 정도였고
그래도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게 된 멤버는 나, 정영환박사, 종민군 셋이었다.
그래도 세명으로 2년 넘게나 유지했었지.
결국 2016년 해체를 하려고 했는데..
오잉?
종민군이 열심히 하겠다고 1년만 더 해보자고 한다
하하하
뭐
그럼 해야지
그 후에는
작년 이맘때쯤 내가 행복검도관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뭔가 체계적으로 훈련이 가능해졌는데
그 때문인지 매주 운동이 가능해지기 시작했고
도장에서 만난 한솔군이 들어오게 되면서 활기를 뛰기 시작했다.
- 짝을 지어서 운동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만인지.....따흑 -
무엇보다 새로 배우고 싶다는 신입부원이 들어왔다!
거짓말 안하고 5번은 말렸는데...히히
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검도가 재밌었는지 친구도 데려오기 시작했다!
그리곤 내 동기 친구도 들어오고
더욱이 2018년에는 새로만든 포스터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신입회원이 제법 많아졌다.
현재 정식회원만 8명
- 그것도 졸업과 유학으로 나가게 된 정영환박사와 종민군 빼고도! -
후배들이 열심히 해주는 것도 고맙고
따로 운동을 계속 배우고 싶다는 후배가 생기는 것도 보람차다.
검도를 수련하면
공부 이외에 내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는데
동아리에서 운동을 하면서 더 큰 것들을 얻고 있는 것 같아서
이 동아리에 고마움을 느낀다.
언젠가 다 함께 대회도 나가보는 날을 꿈꾸며
뭐래..
졸업부터 해야지...
흑흑
-끝-